[뉴스터치]4천만 원 대출 받으려다 4억 털렸다

2018-05-31 6



보이스피싱 피해 가운데 가장 피해가 잦은 유형,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올 들어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의 81%는 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한 이른바 '대출 사기형'이었습니다.

오늘은 저금리 대출이라는 유혹의 위험성을 짚어봅니다.

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지난 3월 50대 건설업자 A씨는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 여러분도 많이 받아보셨죠?

문자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저축은행 직원에게 사업자금 대출상담을 받은 A씨가 받은 제안은 이렇습니다.

저금리로 3천만 원까지 정부 '햇살론' 자금 대출을 받게 해 줄 수 있다.

그런데 통장을 하나 만들어 거래 실적을 쌓으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대출 가능액이 4천5백만 원까지 뛴다.

이 말을 믿은 A씨는 계좌와 통장을 새로 만들었고요.

신용등급 올리기에 필요하다는 말에 이 계좌에 연결된 인출용 체크카드도 저축은행 직원에게 건넸습니다.

그런데 A씨가 체크카드를 보낸 사람은 알고보니 저축은행 직원이 아니라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이들은 신용등급을 올려야 한다며 A에게 계좌에 돈을 넣으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대출을 받는 시점에 다 돌려받을 돈이라고 A씨를 안심시켰죠.

이 말에 속은 A씨가 이들에게 넘긴 돈은 총 52차례에 걸쳐 4억 400만 원이나 됩니다.

개인 피해자로서는 역대 4번째 규모일 만큼 거액인데요.

주변 지인에게 돈을 빌리면서까지 A씨가 입금한 돈은, 모두 중국에 있는 피싱 조직 총책에게 넘어갔습니다.

경찰이 이들 피싱범 일당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A씨가 준 돈이 담긴 상자를 조직원들이 주고 받고 A씨 계좌에 입금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역할을 나누고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움직인 피싱범 일당에 속은 A씨는 결국 빚더미 위에 앉게 됐는데요.

A씨의 피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피해자 계좌를 대포계좌로 이용을 한 거예요. 다른 피해자들에게 사기쳐서 그 돈도 이(A씨의) 계좌로 송금하라고."

피싱 조직원들이 다른 피해자들에게 사기를 치면서 A씨 명의의 통장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한 피싱 조직원들의 여죄를 캐는 한편 중국에 있는 총책을 뒤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 였습니다.